어줍잖은어른들의이야기

국정원에서 제시하여 준 알기 쉬운 간첩/좌익사범 색출 가이드

2009. 7. 3. 02:26
nate를 들어갔더니.. 국정원에서 경품 이벤트를 한다.
공공기관에서... 그것도 국정원에서.. 경품이벤트를???
너무나도 의아했다. 보아하니 Wii, 넷북, 카메라...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국정원 절대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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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e.com에 걸려있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이다.
지금 시대에 앞뒤없이 갑자기 안보를 운운한다는게 무척 낯설었다.
본 플래시는 클릭하지 말자

[Flash] http://madbeast.tistory.com/attachment/cfile2.uf@1245ED254A4CDB9F67A397.swf


궁금하니 이제 들어가봐야지..
링크 페이지 주소는 다음과 같다.
http://www.nis111.co.kr/index.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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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하니.. 성공적인 마케팅을 위해 공을 들인 모양이다..
누구나 탐낼만한 저 빛나는 경품들을 보라.. 예상에 딱 맞는 위시 아이템들이지 않은가
게다가 딱봐도 블로그 마케팅을 의도한 것으로 생각되는 "전파하기"까지 있다. 바이럴 마케팅까지 염두해두다니, 여간 공을 들인 프로모션이 아닌듯 하다.

일단 첫번째 이벤트를 들어가보자
제 1장 열공 신법
가운데 스크롤의 내용물이 바뀐다. 아마 컨테이너이고 다른 객체를 호출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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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간첩, 좌익사범이 있으니 이들을 찾아 제압하라는 것이다.
국정원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간첩이나 좌익 사범으로 규정되어 있는지 보자.

Case 1. 반비/반정부 집회 참여한 바람잡이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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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봐도 정말 악당 같다. 진짜 나쁜놈 같다.
멀쩡해보이는 시민들 사이에서 혼자 몽둥이 들고 있는 모습은 주위 분위기와 비교했을 때, 너무나도 이질적이고 인위적인 느낌이다. 일단 폭력 시위에 대해서는 당연히 주의가 있어야겠지.
근데 말이지 현재 분위기에 있어 유언비어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은 조금 어렵다.
"유언비어 [流言蜚語] [명사] 아무 근거 없이 널리 퍼진 소문."

사전적으로 근거 없이 널리 퍼진 소문이라 하는데, 아무래도 한계가 있겠지.. 다만 아니라는 근거가 없으면 부정하는 입장 역시 유언비어가 되는거 아닌가?

Case 2. 군사/산업 스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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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이거 정말 신선하다. 나 어려서 삐라 줍고 다닐 때 듣던 이야기네. 물론 산업 스파이는 그 당시보다는 지금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이긴 하다. 근데 산업 스파이를 일반 국민들이 구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산업스파이라면 최소한 보통 사람 이상의 지식과 학식을 가지고 있을 터인데 말이지.. 뭐 어쩌면 사람들의 입방아 내지는 네트워크에 자신들이 노출되는 걸 막고 이에 대한 처벌을 정당화하고 싶은 누군가의 소망이 아닌가도 모르겠다.


Case 3. 우리의 소원은 통일라고 하는 북한 찬양 미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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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슬슬 냄새가 난다.
남북 경협, 이산가족 등에 대해서는 이전 정권들에서 많이 진행되었던 사업들 아닌가? 이산 가족이야 그 전에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근데 이게 어째서 통일 운동 구실이며, 통일 운동이 북한 찬양 미화인가? 어쩌면 애초에 통일은 당연히 하지 않아야 하는 것으로 느껴지는 대목이다. 사실 난 통일 운동이 뭘 의미하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당연히 나 외의 다른 많은 사람들도 잘 모를듯 싶다. 난데없이 대뜸 사용된 "구실로 통일 운동을 하자며 은밀히 접근하여"라는 표현만으로도 충분히 위화감과 거부감을 갖게 한다.
근데 이 그림은. 정말이지.. 이거 뭐 "도를 아십니까"도 아니고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설정이다.

Case 4  짧은 시간 PC방을 이용하는 커뮤니티(클럽 내지는 동호회, 그리고 아고라 등) 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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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불순 내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정말 어렸을 때 삐라 줏으며 들어본 이후로 처음 듣는 추억의 단어이다. (요즘 학생 중에는 삐라가 모르는 사람도 많지 않을까?)
PC방 등지의 외진 구석....에서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없는 불순 내용이라는 주제로 인터넷 커뮤니티를 이용한 활발한 소통 활동 후 볼일 끝났다고 괜한 야동질,톡질,메신져질,스타질,렙업질 안하고 집에 가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

Case 5 김일성 부자 찬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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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장 공감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겠지. 김일성 부자와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위치에 있는 일부 사람들의 교집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부분인듯 하다. 그만큼 사람들의 동의도 많겠지.
두 집합은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환영받지 못한다. 급기야 뭇매에 가까운 비판을 매일 듣고 있는 지경이다.
덧1, 북한과 북괴는 조금 다르다. 모르면서 주적이 어쩌고 까대는 사람들에게는 한마디 해주고 싶다.
덧2, 말풍선 바로 밑에서 서로 껴안고 있는 커플은 풍기문란으로 클릭하면 안되나?? 저러고 있다 밤늦고 사람들 집에가고 더불어 외진(?) 공원 벤치에서 활발한 의사소통을 하고 있던 아이도 황급히 사라지면 저 벤치에서 할딱할딱거리면서 불순 행위를 할거 같은데 말이지. 마우스 오버해도 하이라이트가 안되니 도리가 없군.

제 2장 의심 강추
이건... 시작부터 코믹하다. "의심 강추"라니.. 게다가 이번 게임은 <민간인 vs 간첩/좌익사범>을 구분하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등장 인물은 동일 인물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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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일단 본문 내용만 보면 간첩 = 좌익 사범의 공식이 성립된다. 게다가 친절하게 민간인과는 분명히 구분하여 기재하여 주었기에 우리는 좌익 사범 판결을 받은 사람도 간첩과 동일 시 해야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냥 단순히 생각하면 틀린 그림 찾기인데 엄청난 의미가 부여되었으므로 실로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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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가지고 잠수복을 입으면 안된다. 이러면 십중 팔구는 간첩 아니면 좌익 사범이므로 바로 국정원이나 인근 파출소/경찰서 등에 신고하면 된다. 하지만 한강에서 쫄쫄이 입고 자전거 타는 사람은 조금 헷갈린다. 일단 복장도 대략 비슷한듯 하고 알기로는 이 사람들 간단한 자가 수리라는 명목하에 흉기들을 휴대하고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이 사람들도 간첩 내지는 좌익 사범이라면 이들을 색출하기 어렵도록 자전거를 권장하는 현 정권에도 간첩 내지는 좌익 사범이 침투하여 조작 중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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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강은 물론이고 국내외 구분없이 마스크를 하고 있는 간첩/좌익사범(길게 쓰기 불편하니 이하 빨갱이로 칭하도록 하자)이 무척 많이 눈에 띈다.
아.. 잠수복을 착용했을 때만 마스크가 부합되는건가?
이거, 의외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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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네모난 가방 메고 있으면 니들 시민 아니야 그냥 빨갱이야.
전국 빨갱이를 찾고 계신 분들 잘 들으십시오. 빨갱이 구분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아.. 이것도 잠수복 조건이 있나?
이것도 어려운거네..



제 3장 즉시신공
이건 뭐.. 가장 재미도 없고 감흥도 없네... 그냥 돌아가는 다이얼 따라서 1번만 세 차례에 걸쳐 탁탁탁 눌러주면 이벤트 완료됐다고 찍 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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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신권을 모두 연마했다며넛 이름을 비롯한 개인 정보를 물어온다.
이거 뭐 요즘 워낙 피싱이 많으니 할 수가 있어야지.. 그창 창 닫았다.

역시 국민들이 열심히 납세하면서 사니깐 국가에서 국민들을 위해 경품 이벤트를 열어주는 모양이다.
아마 빌게이츠씨가 자주하는 사회 환원의 의미이겠지? 게다가 가벼운 웃음도 함께 전해주니 더할나위 없다.

나도 국가의 의도에 참여하는 의미에서 이 비루한 블로그 주소 까서 전파하기 응모나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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