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퇴근 중이었다. 앞에 여자분이 가고 있더군.
거리가 애매하고 오해받기 싫어서 앞서기 위해 걸음을 조금 재촉했다.
근데 이분 걸음이 빨라지네. 결국 거리는 계속 같은 간격을 유지하게 되고..
게다가 본래 가는 길과 동일하게 조금 앞에서 가더란 것이다. 결국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지.
엘리베이터는 짝수층과 홀수층이 나누어져 있다. 하필이면 짝수층을 누리시더군.
난 14층이기에 그냥 멀뚱멀뚱 서있었는데, 이 분이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
엘리베이터는 내려왔고, 그냥 나중에 탈까 하다 그것도 괜한 오해받지 않을까 싶었다.
(전에 영화에서였던가, 범인이 이런 식으로 피해 대기자의 층수를 알아내는 장면이 있었다.)
그래서 일단 타고선 14층을 눌렀는데. 그리고 그 분은 12층을 누른다. 숨이 멈춰지더군.
경계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나니 긴장이 되서 14층까지 숨 참고 올라가는데 죽는 줄 알았다.
숨 참고 있다보면 중간에 가끔씩 쒸~익..하고 무거운 숨을 내뱉게 된다.
그리고 다시 흐~읍 하고 깊게 들이쉬게 된다. 이 순간 무척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발정난 숨소리?" 라고 오해하면 곤란하다 나도 사람인데 숨을 쉬어야 살지 않겠냐 -_-)
정서적으로는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감정적으로는 아직도 억울하다.
다 커서 트라우마 생기는거 아냐?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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