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근처에 개가 있다. 어제 내가 밥을 샀기에 오늘은 개에게 밥 살것을 강요했고, 개가 사기로 했다.
이윽고 식사시간이 되었기에 사무실을 나섰다. 근데 이런 씹알.. 날은 춥고 가랑 가랑비도 오는데 개가 안나온다. 전화를 해봐도 통화 중이고.. 잠시 당황스러워하다 문자 한통 보냈다.
"개야 빨리나와"
조금 있었더니 우산없는 개가 통화하면서 나오고 있었다. 대충 우산 씌우고 양재역 근처에 있는 "연와"라는 고기집으로 갔다. 으레 고기집을 점심에 가면 끼니거리를 제공하거니와 퇴근길에 봤던 "우거지국밥"이 땡겼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반전 하나,
개가 갑자기 지갑 안가지고 나왔다고 한다. 밥 한번 얻어먹으려다 되려 사게 생겼다. 난 태연히 내가 카드로 할테니 나중에 현급으로 달라는 제안을 했다. 이에 대한 개의 답변은, 담에 지가 두 번 산댄다. -_-;;;
들어가 아무생각없이 우거지국밥을 주문하고 메뉴를 살펴보니..
아뿔사 미국산 소고기!!!
우거지국밥 나온걸 보니 고기 몇조각. 아뿔사 국밥에 소고기!!!
그리고보니 국밥도 고기 육수 아닐까? 아뿔사 미국소 육수가!!!
다 먹다보니 기분 탓인지 맛이 별로였다. "야 이거 기대 많이 하고 왔는데 별로네"
개가 하는 말이 본래는 맛있는데 오늘 맛이 없다고 한다. 고기가 바뀌어서 그런듯 싶다는 중얼거림과 함께..
나 몇년 후에 머리에 구멍 슝슝나서 말도 제대로 못하면, 이 사태를 만들었던 놈들 찾아가서 대가리를 물어줄테다.
그리고 양재역 1,2번 출구 방면에 위치한 고기집 연와는 두번 다시 안갈듯 싶다.
(이상하게 이 동네에는 미국산 고기로 음식하는 업소가 적잖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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