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첫 근무를 위해 출근을 했다.
오늘은 의도적으로 늦장도 부렸다. 목요일이 신정이고 내일은 토요일, 그러니깐 오늘은 공유일 사이에 낀 금요일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냈거나 혹은 회사측에서 정책적으로 휴무 조치를 했기에 분명 차가 막히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뭐 크게 빗나가지 않은 예측이었다. 그럭저럭 적절히 사무실에 들어올 수 있었고, 우리 회사 역시 출근한 사람의 수가 많지 않았다. 내가 처음 사무실 들어왔을 때, 3명이 있었고 나를 포함하여 총 4명이 출근한 셈이다. 조금 후에 개발쪽에서 2명이 더 출근했으니, 금일 출근 인원은 총 6명인 모양이다.
사람이 적다보니 자연스럽게 사무실이 조금 쌀쌀하다. 우유 살짝 뎁혀서 핫초코 가루를 넣고 휘휘 저으면서 몇가지 생각이 언뜻 스쳐간다.
이런저런 평소같지 않은 생소한 환경들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별로 낯설지 않다. 더불어 이제는 해가 갈수록 신년이라는 느낌도(경각심이라고 해야하나?) 점점 희박해지는 듯하다. 그냥 뭐 아무렇지도 않다. 그냥 하루 쉬었을 뿐.
아마 점점 빠르게 지나치는 시간과 이에 따라 증가되는 나이라는 숫자, 그리고 비례하여 증가하는 결혼에 대한 무관심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도 싶다.
다만 이상한 것은 의욕, 욕구, 열정, 집중 등의 단어들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 급격히 그리고 아주 높은 담이 쌓이고 있는 느낌이다. 하물며 게임을 해도 영화를 봐도 그저 그렇다. 게다가 술조차 이제는 별 흥미를 찾을 수 없다.
전년도부터 이어져온 이런 무기력이 신년이라는 계기로 크게 바뀌지 않고 계속 유지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두려움들은 떨쳐버리고, 스스로를 잘 다져보고 계획도 세워야 할텐데..라는 마음만 조금 갖고 있다.
PC에 문제가 있어 참고할만한 자료를 검색하던 중 어떤 사람의 블로그를 보게 되었다. 내 주제도 모르고 "한없이 자신의 폭에서만 판단하고 표현하는 이런 찌질한 사람도 있네.."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 스쳤었다. 그리고 그 직후 다른 사람이 보면 나도 그런 찌질이일 뿐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란 말이지. 세상살이 참 덧 없구나.. 그래서 또 무기력.. 아..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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