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0일 새벽,
파견지에서 회식 후 느즈막히 집에 들어와보니 아버지가 복통이 있으셨다.
술기운에 일반 의료시설은 진료 불가하겠다 싶어 119 도움을 받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급히 응급실로 이동하였지.
그리고 복부를 칼로 쿡쿡 쑤시는 것같다는 증상을 이야기한 후 혈액/엑스레이/소변 검사 등을 받고 몇 시간 지나 그 결과를 받아보니, 복부에 가스가 차서 그렇다고 한다.
사실 나도 최근 들어 뱃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많이 차 복통이 있는 경험이 있었기에 나보다 심한 증상이신가보다 싶어 가벼이 여기게 되었다.
3일치 약을 받고 일단락 지어졌다.
그리고 토요일이 지나 일요일이 되어도 별 차도가 없기에 다시 한번 정상 진료를 받아보시라 하고 출근을 하였다.
이후 아파트 내에 있는 작은 병원에 다시 한번 진료를 받아보셨다는데 이 곳은 시설이 크지 못한 곳이라 당연히 별다른 증상을 잡아내지 못하였다. (검사나 제대로 진행되었을지 모르겠다.)
뚜렷한 진단을 받지는 못했지만,
비교적 신뢰성이나 사후조치가 떨어지는 응급실 조치를 직접 받아봤던 경험이 있었던지라 영 석연치 않은 부분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복통에 이번 금요일(5월6일)에 아버지는 어머니와 함께 다시 한번 동네에서 나름 규모가 있는 병원을 찾았다.
어머니 전화를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들은 이렇다.
세번째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통해 맹장 주위에 염증이 심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이 병원에서는 수술을 할 수 없으니, 처음 응급실을 통해 갔던 첫번째 병원에서 수술을 하는게 좋다면서 소견서를 전해주었고 다시 택시로 이동하게 되었다.
최초에 갔었던 병원에서는 당연히 다시 이런저런 검사를 했고, 결국은 일단 입원을 해야하고 진단 결과에 따라 수술을 할지 혹은 다른 방법을 통해 치료가 가능할지에 대해 검토해보고 알려주기로 했다고 한다.
이상까지 전해듣고 나서 퇴근 후 바로 병원으로 찾아갔다.
검사 결과가 나온건 21시 즈음으로 기억한다.
충수염이며, 터졌을 가능도 있다고 한다.
(당연히 터졌겠지.. 급성 충수염은 최초 복통 발생 후 3일 정도 지나면 이미 터진다는데, 최초 응급실에서 발견해내지 못하고 다른 소규모 병원에서 또 시간을 지체하는 바람에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허비 했으니...)
30분에서 1시간 가량이 또 흐른 모양이다.
다음날까지 지체할 여유가 없으니 바로 수술을 하자고 한다.
이에 덧붙여 설명을 해준 내용이 있다.
아울러 수술 후 행해야할 3가지 참고 사항을 전해들었다.
1. 수술 완료 후 6시간 동안 환자가 잠들어서는 안되며, 코로 들이시고 입으로 내시는 호흡을 크게 해주어야 한다.
2. 마취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가래가 폐로 넘어가지 않도록 계속 뱉어주어야 한다.
3. 내과 수술 후 내장 기관들이 서로 붙어버릴 수 있으니 자주 운동(걸음)을 해주어야 한다.
11시 30분에 수술이 시작되었다.
다음날 병간호를 위해 일단 동생을 집에 돌려보내고 어머니와 둘이 남았다.
- 00시 30분이 되었다. 수술 시작하고 1시간이 지난 것이다.
- 01시 30분이 되었다.
역시나 염증이 터진 것이다. 이미 [최선]은 지났고 [차선]을 기대하고 있었다.
- 03시 30분이 되어서야 수술이 종료되었다. 역시나 삶은 녹록치 않았다.
전이가 심해 대장도 일부 잘라내고 소장과 접합하였다고 한다.
지금부터가 많이 힘들었다.
9시 30분까지 아버지가 잠들지 않도록 계속 말을 시키고 깨워야 했다.
오랜 시간동안 식사는 물론 물도 마시지 못한 상태에서 마취도 덜 풀려있으니 입안은 바짝 말라있고, 더더욱 말이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간호사에게 문의를 하니 거즈를 주며 물을 적신 후 건조하지 않도록 적셔드리라 한다.)
수술이 힘겨우셨는지 눈이 자꾸 감기시는걸 계속 깨우는게 정말 어려웠다.
경험해본 사람은 알껄.. 의지와 상관없이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감겨버리는 걸.. 그리고 억지로 버티려 할때 엄습해오는 그 스트레스..
다행히 별 탈없이 시간은 흘러 아침이 되었고, 어머니는 먼저 들어가 쉬셨다.
10시경부터 주무시다 틈틈히 깨서 병실 복도를 간단히 돌며 운동도 겸하고 있었다.
그리고 동생과 교대를 하며 첫날을 지냈는데, 알고는 있었지만 병간호라는게 정말 어렵다.
지금은 3일째 접어들고 있고 많이 차도가 있으셔서 이젠 천천히나마 혼자 걸으실 수는 있게 되었다.
(하지만 혼자 일어나지는 못하신다는거 -_-;;)
아무래도 당분간 정상적인 출근은 어려울 듯 하다.
일단 내일은 휴가를 냈고, 목요일께에 다시 한번 더 내야하지 않을까 싶어.
그리고 이놈의 병실은 너무 더워 죽을것 같아.
창문을 열고 싶은데, 독방이 아니라 어찌하지도 못하고 있고...
오늘밤은 그냥 이렇게 버텨봐야겠군..
덧) 병원비가 삼백은 나올듯한데 어찌해야할까..
파견지에서 회식 후 느즈막히 집에 들어와보니 아버지가 복통이 있으셨다.
술기운에 일반 의료시설은 진료 불가하겠다 싶어 119 도움을 받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급히 응급실로 이동하였지.
그리고 복부를 칼로 쿡쿡 쑤시는 것같다는 증상을 이야기한 후 혈액/엑스레이/소변 검사 등을 받고 몇 시간 지나 그 결과를 받아보니, 복부에 가스가 차서 그렇다고 한다.
사실 나도 최근 들어 뱃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많이 차 복통이 있는 경험이 있었기에 나보다 심한 증상이신가보다 싶어 가벼이 여기게 되었다.
3일치 약을 받고 일단락 지어졌다.
그리고 토요일이 지나 일요일이 되어도 별 차도가 없기에 다시 한번 정상 진료를 받아보시라 하고 출근을 하였다.
이후 아파트 내에 있는 작은 병원에 다시 한번 진료를 받아보셨다는데 이 곳은 시설이 크지 못한 곳이라 당연히 별다른 증상을 잡아내지 못하였다. (검사나 제대로 진행되었을지 모르겠다.)
뚜렷한 진단을 받지는 못했지만,
비교적 신뢰성이나 사후조치가 떨어지는 응급실 조치를 직접 받아봤던 경험이 있었던지라 영 석연치 않은 부분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복통에 이번 금요일(5월6일)에 아버지는 어머니와 함께 다시 한번 동네에서 나름 규모가 있는 병원을 찾았다.
어머니 전화를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들은 이렇다.
세번째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통해 맹장 주위에 염증이 심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이 병원에서는 수술을 할 수 없으니, 처음 응급실을 통해 갔던 첫번째 병원에서 수술을 하는게 좋다면서 소견서를 전해주었고 다시 택시로 이동하게 되었다.
최초에 갔었던 병원에서는 당연히 다시 이런저런 검사를 했고, 결국은 일단 입원을 해야하고 진단 결과에 따라 수술을 할지 혹은 다른 방법을 통해 치료가 가능할지에 대해 검토해보고 알려주기로 했다고 한다.
이상까지 전해듣고 나서 퇴근 후 바로 병원으로 찾아갔다.
검사 결과가 나온건 21시 즈음으로 기억한다.
충수염이며, 터졌을 가능도 있다고 한다.
(당연히 터졌겠지.. 급성 충수염은 최초 복통 발생 후 3일 정도 지나면 이미 터진다는데, 최초 응급실에서 발견해내지 못하고 다른 소규모 병원에서 또 시간을 지체하는 바람에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허비 했으니...)
30분에서 1시간 가량이 또 흐른 모양이다.
다음날까지 지체할 여유가 없으니 바로 수술을 하자고 한다.
이에 덧붙여 설명을 해준 내용이 있다.
1. 최선
아직 터지지 않아 염증이 발생한 충수만 절체한다.
약 1시간의 수술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회복 기간도 짧다.
2. 차선
염증 부위가 터지기는 했지만, 고름과 염증이 많이 전이되지 않아 절체 수술 후 복부 내의 고름 세척 작업이 진행될 것이다.
약 2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약간의 회복기간은 더 요구될 수 있겠지.. )
3. 최악
염증 부위가 터지며 주위 다른 기관에 고름과 염증이 전이되어 충수 이외의 다른 기관을 절체해야 할 수도 있다.
이 겨우 약 3시간 정도 소요될 것이며 회복을 위한 입원 기간도 더 많이 소요될 것이다.
아직 터지지 않아 염증이 발생한 충수만 절체한다.
약 1시간의 수술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회복 기간도 짧다.
2. 차선
염증 부위가 터지기는 했지만, 고름과 염증이 많이 전이되지 않아 절체 수술 후 복부 내의 고름 세척 작업이 진행될 것이다.
약 2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약간의 회복기간은 더 요구될 수 있겠지.. )
3. 최악
염증 부위가 터지며 주위 다른 기관에 고름과 염증이 전이되어 충수 이외의 다른 기관을 절체해야 할 수도 있다.
이 겨우 약 3시간 정도 소요될 것이며 회복을 위한 입원 기간도 더 많이 소요될 것이다.
아울러 수술 후 행해야할 3가지 참고 사항을 전해들었다.
1. 수술 완료 후 6시간 동안 환자가 잠들어서는 안되며, 코로 들이시고 입으로 내시는 호흡을 크게 해주어야 한다.
2. 마취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가래가 폐로 넘어가지 않도록 계속 뱉어주어야 한다.
3. 내과 수술 후 내장 기관들이 서로 붙어버릴 수 있으니 자주 운동(걸음)을 해주어야 한다.
11시 30분에 수술이 시작되었다.
다음날 병간호를 위해 일단 동생을 집에 돌려보내고 어머니와 둘이 남았다.
- 00시 30분이 되었다. 수술 시작하고 1시간이 지난 것이다.
- 01시 30분이 되었다.
역시나 염증이 터진 것이다. 이미 [최선]은 지났고 [차선]을 기대하고 있었다.
- 03시 30분이 되어서야 수술이 종료되었다. 역시나 삶은 녹록치 않았다.
전이가 심해 대장도 일부 잘라내고 소장과 접합하였다고 한다.
지금부터가 많이 힘들었다.
9시 30분까지 아버지가 잠들지 않도록 계속 말을 시키고 깨워야 했다.
오랜 시간동안 식사는 물론 물도 마시지 못한 상태에서 마취도 덜 풀려있으니 입안은 바짝 말라있고, 더더욱 말이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간호사에게 문의를 하니 거즈를 주며 물을 적신 후 건조하지 않도록 적셔드리라 한다.)
수술이 힘겨우셨는지 눈이 자꾸 감기시는걸 계속 깨우는게 정말 어려웠다.
경험해본 사람은 알껄.. 의지와 상관없이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감겨버리는 걸.. 그리고 억지로 버티려 할때 엄습해오는 그 스트레스..
다행히 별 탈없이 시간은 흘러 아침이 되었고, 어머니는 먼저 들어가 쉬셨다.
10시경부터 주무시다 틈틈히 깨서 병실 복도를 간단히 돌며 운동도 겸하고 있었다.
그리고 동생과 교대를 하며 첫날을 지냈는데, 알고는 있었지만 병간호라는게 정말 어렵다.
지금은 3일째 접어들고 있고 많이 차도가 있으셔서 이젠 천천히나마 혼자 걸으실 수는 있게 되었다.
(하지만 혼자 일어나지는 못하신다는거 -_-;;)
아무래도 당분간 정상적인 출근은 어려울 듯 하다.
일단 내일은 휴가를 냈고, 목요일께에 다시 한번 더 내야하지 않을까 싶어.
그리고 이놈의 병실은 너무 더워 죽을것 같아.
창문을 열고 싶은데, 독방이 아니라 어찌하지도 못하고 있고...
오늘밤은 그냥 이렇게 버텨봐야겠군..
덧) 병원비가 삼백은 나올듯한데 어찌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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