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열심히 사용해서 모은 포인트로 바꾼 소중한 D2...
옥이야 금이야.. 난생 처음 전자기기에 보호 필름과 케이스를 걸쳐줬다.
(난 핸드폰도 아무 보호 도구 없이 동전 또는 열쇠와 함께 주머니 속에서 구르게 한다. 강인한 제품이 되도록!!)
행여라도 들도 댕기다 떨어트릴까봐 무척 조심해서 고이고이 사용했다.
심지어는 혹시 주머니속에서 액정 구석에 먼지라도 끼일까.. 동전에 긁히지는 않을까 싶어 들도 다녔다.
근데 이게 화근이었던듯 싶다.
그리 들고 댕기다 술은 됐고.. 정신은 헤까닥.. 택시에 두고 내린 모양이다.
한동안 상실감에 가득차 있었다.
D2 분실 이후 대체제를 찾고 있었다. 현대카드의 포인트로 다시 D2를 얻어볼까도 싶었다. 카드사의 홈페이지를 접속해 현재의 잔여 포인트와 D2를 획득하기 위해 요구되어지는 포인트가 어느정도인지를 가늠하려했다. 이것저것 보안 소프트들이 설치되고, 포인트몰에 접근했다.
아.. 이런 D2가 없다. 포인트몰에서 이제 더 이상 D2를 취급하지 않나보다.
이렇게 된 이상 꿩 대신 닭이라도 필요했다. 그러나 성에 차는 제품은 눈에 띄이지 않았다. 나의 D2는 DMB까지 지원되는 제품이었단 말이다.
그러다 우연히 어떤 UMPC(Ultra Mobile PC)의 리뷰를 봤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리뷰라기 보다는 "와이브레인 UMPC B1H"의 공개 테스트 및 공구 관련된 사항이었다.
가격대는 40만원대로 전반적인 사람들의 평이 너무나도 좋았다.
그 평만 읽어본 나는 이걸 사야한다는 발정기에 시달릴뻔했다. (다행히 나는 급전이 없어 발정기가 와도 돈지랄까지 행하지 못하는 소시민소인배/거렁뱅이이다.)
말그대로 UMPC이니 PC에서 행하던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무선랜도 지원하니 네트웍까지 가능한 것이다.
D2를 사용하면서 아쉬웠던 네트웍 접속 기능(아이팟 터치는 가지고 있는).. 하지만 미디어 기기의 브라우저를 탐내다보니 조금 눈이 더 올라 UMPC로 돌아간 것인다.
미디어 기기의 브라우져는 말 그대로 브라우징만을 위한 SW이며, 익스플로어가 대세인 한국에서는 원활한 이용이 어려운 페이지도 적잖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저런 생각이 미치다보니, D2의 대체제로서 UMPC가 점점 더 가깝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와이브레인 UMPC B1H"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가로 1024 px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난 일반 PC를 사용할 때도 유난히 해상도에 대한 집착이 크다. 비록 17인치 CRT를 쓸 지언정 최소 1280*1024 이상은 써야한다. 모니터 주파수 안정적인땐 1600까지 올려 사용했었다.)
그러나 문득 주의 의견 중 귀에 들어온 것이 있으니..
UMPC를 미디어 기기 대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몇가지 있다.
1. 일반 PMP보다 다소 크고 무겁다.
2. 배터리 유효 시간이 짧다.
3. 발열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사항은..
4. 부팅 시간을 기다려야한다.2. 배터리 유효 시간이 짧다.
3. 발열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사항은..
아.. 부팅 시간...
얼마나 걸릴까?
일반 PC와 동일한 OS인 윈도 또는 리눅스를 쓰니깐... 동일한 시간이 걸리겠지?
실 HW 사양은 데탑보다 떨어지니 실제로는 더 느릴거야..
그리고 종료도 꼬박꼬박 정석대로 해줘야할 것이고...
나의 예상 이용 패턴을 생각해봤다.
1.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플랫폼에 도달한다.
2. 플랫폼에서 UMPC의 전원을 넣는다.
3. 약 1분간 부팅을 대기한다.
4. 아 쒸바.. 차 왔다...
5. 일단 차를 탄다.
6. 한 자리 꿰차고 앉았다.
7. 수면을 위해 UMPC를 끈다.
8. 버스 하차하여 지하철 플랫폼으로 간다.
9. 2번부터 5번까지 갔다온다.
10. 지하철에는 자리가 없어 본격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한다.
11. 15분 후 하차역이다.
12. UMPC를 끄고 터벅터벅 걷기 시작한다.
훔.. 이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행여 MP3처럼 길 다니며 음악이라도 듣는다치면, 그나마 활용도는 높아지지만, 배터리 압박으로 원활히 사용하기 힘들지 않을까라는 노파심이 든다. 어디 거칠때마다, 콘센트를 찾아 헤매는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일단.. 다행스럽게도 발정기는 사그라졌다.
아직 접해보지 못한 기기에 대해 섣부른 판단인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D2의 대체기기를 찾지 못할듯 싶다.
덕분에 요새는 책을 읽는다능...
무척 재미 없는 경제 책이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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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버전
UMPC를 보고 헐떡거리는 듯 불안해하는 그는
발정난 개새끼의 그것이 아니라
D2를 잃어버린 고통을 잊기 위한 몸부림으로
고독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게 바로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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