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머리를 세척해주는듯한 영화를 보았다.격정적이지도 않았고 거세지도 않았다. 그냥 잔잔하게 흘러흘러 갔고 마침내 마지막 엔딩 크레딧에서는 그 여운들이 엄청나게 밀려왔다.오랫동안 죽지 않고 살아온 남자의 이야기.어떤 소품도 장치도 없이 대화로만 이어졌던 영화.그 대화에 끊임없이 빨려들어가고 말았다. Cafe. De. Flore에 이어 두번째로 사운드트랙이 귀에 꽂힌 영화다.노래와 영화가 너무나도 잘 어울린 느낌.디지털 음원을 구매하고 싶어 다음뮤직을 뒤져봤는데, 나오지 않았다.구글링을 해봤는데, 해외의 음원 판매 사이트도 발견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내 메마른 정서를 달궈준 영화. 덧1.나도 John처럼 재치 있고 순발력 있는 대화가 가능했다면,지금의 나는 무척이나 다른 삶을 살고 있었겠지. 덧2.마체..
독일산 영화 귀없는 토끼를 봤다. 솔직히 큰 기대는 안하고 덤덤하게 화면만 응시했었지. 근데 이게 생각보다 대박이었다는거다. 주연 배우는 틸 슈바이거, 노라 치르너인데, 틸 슈바이거는 감독/주연을 함께 한 모양이군. 이 사람이 누구냐 하면, 노킹 온 헤블스 도어와 바스타드,거친녀석들에서도 나왔었다. (난 왜 이 사람을 터미네이터4의 마커스와 동일인물로 착각했을까 -_-;;) 영화는 전반적으로 상당히 노골적이다. 성행위도 딱히 노림수는 아니지만 껄끄럽지 않을 정도로 여과없이 나타나고 주인공의 사고방식 자체가 상당히 개방적인 편이다. 그 사고방식을 실제로 대외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게 큰 차이겠지. 결국 뭔가 사회적인 사고를 쳐서 사회봉사를 하게되며 어떤 관계가 형성되는 로맨틱 코미디이다. 그냥 보고 웃고 ..
http://www.dannymacaskill.co.uk/events.php 대니 맥스킬 공식 홈페이지 암스트롱의 끊이지 않는 댄싱을 보면서도 우와우와우와우와우와 했었는데... 이 사람도 나에게 신세계를 보여준다!! 계단도 못타는 나에게 있어 놀라울 따름이다. 나무마저 -_-;;; 이제 24살이라 하는데.. 몸놀림이 정말 경쾌하다.
아무 생각없이 인터넷을 떠돌다 호기심 가득한 포스팅을 봤다. 같은 주제로 포스팅한 블로거들이 몇분 있었는데, 대체적으로 유빈의 대처에 대해 우호적인 모습이었다. 사실 난,, 원더걸스는 알지만 그 멤버는 잘 모른다. 나이 서른 넘어서 띠 동갑뻘 되는 걸 그룹 멤버를 외우기에는 세상이 녹록치 못했다.(정확히 말하면 내 기억력이 절대 지원해주지 못한다.) 그래서 유빈이란 사람이 누군지는 모른다. 원더걸스가 5명인것도 조금 전에 알았다. 다만 노래하고 있으면, 저 여아들이 원더걸스구나 정도는 식별할 수 있다. 뭐 이런 전혀 쓰잘데기 없는 소리는 집어 치우고, 링크를 타고 유빈이라는 사람의 미니홈피를 가서 어떤 대처를 했는지 살펴봤다. 처음 보였던 스킨은 적젆이 공격적(?) 또는 도발적인 느낌이었다. 무너지지 않..
괜찮게 봤다. 솔직히 말해서 재밌게 보고 있었다. 난 이 영화의 소재만 알았을 뿐 다른 내용은 전혀 모르고 봤다. 그냥 포스터에 나타난 엄태웅의 잔뜩 일그러진 얼굴만 기억할 정도. 사실 소재는 너무나도 별볼일 없을 듯 했다. 핸드폰을 잃어버렸고 분명 사생활 관련된 내용이 유출되는 걸 막기 위해 애를 쓰고, 습득자는 핸드폰으로 한 몫 건져보려 할 것이라 생각했다. 근데 왠걸.. 분실자의 행동과 환경은 예상과 어느정도 맞아 떨어졌지만, 습득자의 동기 및 반응과 환경은 전혀 생각치 않았던 것이었다. 이미 헐리우드 영화의 공식을 전제로 생각했기 때문인가보다. 어찌되었던 결국 둘은 만나고 일단락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일단락 되기에는 너무나 많은 상영 시간이 남았기에 무척 의아했다. 다 끝난 사건을 어찌하려는건..
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본래 물망에 있던 영화가 몇개 있었는데, 처음 목적은 비몽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뱅크잡과 렛미인을 놓고 아주 약간 고민을 했다. 어째 뱅크잡보다는 렛미인이 더 끌렸었다.뭐 비몽을 못봐 아쉽기는 하지만, 사실 난 이 영화도 보고 싶었으니 상관없었다. 처음 도입부에서는 지루한 감이 적잖이 있었다. 초반의 이 지루함은 나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기 충분했다. "아 씨바 영화 잘못 골랐나??" 하는 불안감이었던 것이다. 더구나 무척 찌질한 주인공 오스칼. 한심하다 해야할지, 불쌍하다 해야할지..어찌보면 꼭 나 같기도 하고.. 허구헌날 별 삐리한 놈들한테 다굴이나 당한다. 게다가 친구조차 없어 맨날 혼자 댕기는 것이다. 그러고선 밤에 몰래 집앞 공터에 나가 잭나이프로 엄한 나무나 쑤시..